우리의 비전 : 우리도 스타트업, 좀 많이 다른 벤처캐피탈
많은 사람들이 투자회사가 다 거기서 거기, 대부분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의 본질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것이기에 틀린 말도 아닙니다만,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심해질수록 해당 산업에 속한 모든 플레이어들에게는 ‘다름’이 요구됩니다. 한국의 벤처캐피탈 시장은 10년간 투자금액 기준 6배가 성장했고, 업체수 기준 2.5배가 성장했습니다. 즉, 시장은 커졌고, 참여하는 플레이어는 많아졌기에, 이제 각 플레이어들은 최고가 되기 위해 ‘다름’이 요구되고 이는 더이상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입니다.
패스트벤처스의 비전은 VC를 ‘Scalable’하고, ‘Sustainable’한 비즈니스로 만들어내는 것에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은 역설적으로 보면, 그간 VC업이 지나치게 사람 의존적이고, 특정 스타플레이어들에 의존적이어서 VC들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에게 요구하는 것처럼, 본인들 스스로는 충분히 Scalable 하지 못하고, 충분히 Sustainable 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VC가 투자하는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많이 요구하는 그 두 가지가, 저희 스스로에게 되물었을 때 과연 우리도 그러한가 - 라는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답하고 싶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저희들의 가설과 시도가 실패로 귀결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왕 벤처캐피탈업을 제대로 해보고자 한다면 과정은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좀 더 대담한 목표와 꿈을 꾸고 싶습니다.
패스트벤처스는 업의 본질에 대한 조금은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지고, 그러나 결코 참신한 니치 플레이어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체 시장에 가장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도전을 해보고자 하는, VC 분야의 ‘스타트업’입니다.
우리의 전략 : 훌륭한 투자자들이 모인 것, 그 이상
투자회사는 당연히 훌륭한 투자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훌륭한 투자자라는 것은 보통 과정이나 방법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벤처캐피탈은 특히 내가 잘하는 투자자인지 아닌지를 입증하는데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한때 훌륭한 투자자였다고 해서 그 훌륭함이 다음 시기, 다음 세대에도 재현되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때론 결국 운빨이 다인가? 라는 자조 섞인 한숨으로 가득차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은 한두건의 ‘인생의 투자’를 통해 본인의 투자 수익률을 만들어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훌륭한 투자자들이 모이는 것 외에, 그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해야, 뛰어난 개인의 단순한 물리적 연합체가 아닌, 개인 수명보다 긴 회사 수명을 가질 수 있는 투자 ‘회사’로서의 가치가 생겨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몇몇 투자 장인들의 직관과 네트워크에만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의 전략과 시스템, 누군가의 입출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누적적으로 회사의 자산이 쌓여나가면서 우리 회사에 합류한 심사역, 파트너, 투자자라면 누구나 다 우리 회사의 자산을 하나의 투자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